본문 바로가기

Where to go

Again Cebu(9월의 세부여행)

2011년 세부여행기: http://itshoward.tistory.com/148


# 프롤로그


호텔: 코스타벨라 리조트

기간: 4박 5일

항공: 제스트항공

투어: 패키지(호핑과 요트선셋 특화 상품. 보홀투어 추가. 마사지 안함)

비용: 상품가 60만원, 유류할증 13만원, 현지 옵션투어 20만원,

        기타비용 10만원(주차비, 유류대, 톨비 등)

        지마켓 할인(3만원)

 

   이번 여행에서 고민한 건 크게 두 가지를 들 수 있는데, 하나는 휴가지이고 나머지는 공항버스이다.

   하계휴가를 반납하고 추석주간에 이틀을 쉬겠노라고 석달전부터 공언해왔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휴가를 자유롭게 쓰기 어려운 분위기라 이마저도 순탄치는 않았다. 탄력 휴일제, 대체 휴무제 등이 많이 언급되지만 강제로 시행하거나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근로시간 대비 노동 효율이 바닥권인 이유 따위는 대부분의 고위층에게 '소 귀에 경 읽기'에 그치기 때문이다. 어째튼, 그래도 한달 전부터 상품을 검색하고 태국이냐 다시 필리핀이냐를 고민한 끝에 세부로 결정했다.
싱글차지를 포함해서 가격이 감당되는 건 두 나라가 가장 유력했었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두 나라를 모두 가보았지만 세부로 선택한 이유는 파타야는 방콕에서 또 버스로 2시간을 더 이동하기 때문이다. 휴가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서 아무껏도 하기 싫어질 우려가 다분해서였다.
또다른 고민은 공항까지 어떻게 가는 가 였다.

보딩시간을 고려해서 6시 15분 공항 도착이 여유롭다. 하지만 내가 있는 곳에서는 버스도 잘 없거니와 첫차를 타고 7시 도착이기 때문에 차편도 전날까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택시를 타고 갈까? 자동차를 끌고 갈까? 공항주차 대행을 이용할까? 등등.. 결국 자가용으로 도착해서 '단기주차장'에 주차했다. 이렇게 했더니 주차장에서 바로 출국장 G카운터 근처로 에스컬레이터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출발일은 추석 1주 전에 출발하는 상품이 가격적인 측면에서 10만원 이상 유리했다. 어차피 싱글차지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그 가격을 상쇄하고 싶은게 가장 컸다. 추석 주간에 이틀 내는 것도 어려웠기 때문에 앞 주간에 하루를 더 쓴다는 건 참기로 했다. 다음 기회를 기약하면서..

  하여튼 출발 전날까지도 바쁘게 일하다보니 출발 전날에 퇴근해서 생각나는 준비물도 있었고 미처 챙기지 못했던 것들도 있었다. 그래도 출발일은 어김없이 찾아오니, 기분이 편안해지고 몸이 나른해져 왔다.

 

[여정표]

1일차
- 아침: 8시 15분 제스트 에어로 출국
- 점심: 공항에서 바로 점심먹으러 이동
- 호텔 체크인 후 자유시간 (리조트 둘러보기 + 풀장에서 수영으로 몸풀기)
- 저녁(낙지볶음, 소시지, 닭꼬치, 돼지고기 꼬치, 계란탕 비슷한 현지 수프)

(비행기에서 내린지 얼마 되지 않아서 휴식 위주로 짜여져 있고 비치베드에서 쉬거나 풀장에서 가볍게 수영하는 시간을 보냈다.)

 

2일차
- 아침: 리조트 조식 후 가벼운 산책(여유 쿠폰 활용 문의 -> 샌드위치 제공)
- 오전: 11시에 미팅후 다이빙샵에서 다이빙 연습(난 불참)
          이때 옵션투어인 '보홀투어' 결정
- 점심: 까삭하우스(진에어로 오늘 새벽에 내린 분들 조인)
- 오후: 자유시간(리조트 풀장과 비치 베드에서 여유로운 휴식)
- 저녁: 샤브샤브(하나투어 전용 음식점)
        트라이시클 체험, 과일시장
        바로 옆 세이브모어

(본격적인 세부 일정이라고 해야 하겠지만 그냥 쉬러온 나는 다이빙 옵션도 안하고 따라만 다녔다. 어차피 밥도 먹어야 하고 꼼지락거리는 시간도 필요하다. 다음엔 에어텔을 이용해볼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3일차
- 아침: 리조트 조식(쿠폰으로 샌드위치 받아서 현지 가이드 카주한테 선물)
- 오전: 8시에 집합, 세부 항구로 이동(9시 20분 출발 오션제트 배편)
- 오후: 보홀 도착해서 투어 시작

         '로보강투어' // 대나무로 만든 천막 땟목?에서 점심을 곁들인 원시림 투어
         '안경원숭이' // 세부에서만 볼 수 있는 성인 남성 주먹만한 크기의 원숭이 관광
         '초콜릿힐'   // 키세스 초컬릿 모양의 언덕 관광(이국적인 풍경)
         '나비농장'   // 나비의 생태계 체험(농장에서 한국어로 설명하는 가이드 완전 웃겼음)
         '행인브릿지' // 강가를 가로지르는 대나무 다리를 한번 왔다갔다 하는 체험
         '고 성당'    // 가장 오래된 성당 건물 구경
- 저녁: 세부로 리턴(6시 출발 배편)
        도착해서 '낚시터'에서 무제한 삼겹살

(보홀이 10번째로 큰 섬이라서 그런지 각 코스별로 이동시간은 약간 길다.(20~30여분)

 하지만 각 코스(40여분)마다 둘러보는 섬이니 만큼 시간은 짧은 편이였다. 그래서 자칫 식상하기 쉬워보였다. 현지 분위기를 느끼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현지 사정에 대한 이해심이 필요해 보였다. 꼭 스케일이 웅장해야 감동이 있는 것은 아닐테니 말이다. 그래도 필리핀에서 사진찍을 거리가 많고 볼거리가 많은 곳 중에 하나라고 하니까 너무 자신들의 취향에 맞지 않는다고 폄하하지는 마시길.. )

 

4일차
- 아침: 리조트 조식
- 오전: 9시에 집합, 호핑투어 출발
        // 까오비안 말고 다른 포인트로, 리조트 체크아웃때문에 다시 들어와야 함
- 점심: 현지 수상 식당에서 해산물 뷔폐(코코넛 주스)
- 오후: 리조트로 복귀해서 샤워만 하고 바로 체크아웃
        이후 요트 선착장에 4시 45분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성당과 샤보텐 쇼핑센터 일정으로 소화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잔 후 선착장으로 이동
        요트에서 일몰감상(with 와인,과일)
- 저녁: 부대찌개(삽겹살집이긴 하지만 어제 먹은 관계로)
- 이후: 12시 55분 출국까지 워터프론트 호텔 로비에서 11시까지 대기(음료 시킴)

(호핑과 요트썬셋. 이 상품의 캐치프레이드이다. 호핑은 역시 다시해봐도 좋았다. 방수팩이 있었으면 사진도 찍고 좋았겠다라는 생각은 여전히 들었지만.. 식빵을 고기 밥으로 주는데, 손에 쥐고 있었더니 열대어들이 이빨로 쪼는 바람에 좀 아프더라는.. 요트썬셋은 나름 운치있었는데, 한강 유람선 타는 기분 정도로 보면 될꺼 같다. 일몰 관광이라서 돌아오는 길에 어둑해지다가 도착하면 컴컴해진다. 요트 안에서 있는 사람들보다 밖에서 바람을 맞으며 경치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데, 개인적으로는 호핑을 마치고 벳머리에서 경치 구경하며 바람을 느끼는게 더 좋았다. 요트 한번 타본다는 경험차원에서는 좋았다.)


 

5일차

    아침 6시에 인천공항으로 입국(제스트 좌석 3열-복도-3열 이라 엄청 좁음)

 

# 에필로그
   이번 여행에서의 추억거리는 4인 가족이다. 아무것도 안하고 리조트에서 시체놀이를 하려고 했었으나 이 가족의 애메모호한 상황으로 인해서 엉겹결에 또다른 한명의 가이드처럼(두번째 여행이라는 이유로?) 조언아닌 조언도 해드리고 '보홀투어'도 하게되었다. 물놀이를 안하신다는 그 두분과 안마라도 하자는 두 딸들의 설득에서 '보홀'은 내가 제안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세부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관광꺼리는 보홀이라고 생각했었고 인천에서 헤어질때 그분들의 표정을 떠올려보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나도 좋았었고. 모두가 좋은 추억을 남겼다고 믿고 있다.
   어째튼 이번 여행에서의 에피소드는 이 가족의 여행에 내가 동반된 듯한 모호한 관계의 해프닝이랄까? 고향도 같았기에 더욱이 그랬던 것 같다.
   '보홀투어'가 추가되면서 일정은 전체적으로 다시 셋팅되었고 그건 매우 타이트해졌다. 대개의 선택관광은 물놀이, 마사지, 나이트 투어 등으로 길어야 4시간 정도이지만 이것은 1일을 다 소비하기 때문에 일정 중간에 넣는다라기보다는 일정을 새로 짜는 게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또 패키지이면 필수로 방문하는 쇼핑센터도 3곳에서 1곳으로 줄고 그마져도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들린 정도로 심플했기 때문이다. 1day 투어로 피곤한 건 있어도 패키지의 단점인 쇼핑센터를 안가도 되는 건 이득이였다.

 

  아직도 많은 한국인의 질서의식이나 예절은 많이 뒤떨어진 듯 하다.(우리 일행들은 그러지 않았지만) 승무원들이 비행기 이착륙시 벨트를 메라고 얘기하고 벨트 싸인이 꺼질때까지 앉아 있으라는 얘기하기 바쁘다. 그래봐야 인천에서는 셔틀트레인 앞에서 서있고 세부에서는 입국심사에 대기하고 나가서는 일행 만나길 기다리지 않은가.. 매번 실망하며 옆에 외국인이라도 있으면 그저 고개를 떨구고 있기에 바쁘다. 챙피해서.

또 매번 느끼는 거지만 외국에 나갔으면 그 나라의 문화, 언어, 생활에 대해서 존중해줘야 한다. 여행사 상품을 이용하면 티켓을 받을 때 이런 것과 관련된 읽을 꺼리를 준다. 읽어보는 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속인주의, 속지주의. 해외에서는 그곳의 법률 등에 통제를 받는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그러지 않는가. 현지인들을 존중하고 무례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매너있게 행동하면 그만큼 국격도 올라간다. 그들과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문화가 절실하다.

 

그리고 이번 연휴가 길어서인지 인천공항에서 티켓팅 시간, 보안검색 시간, 출입국 심사시간이 적지않게 소요됐다. 만약 오전 7시 도착인 공항버스를 탔다면 8시 15분 탑승에 애를 먹었을 것이다. 특히 출입국 심사시간은 다음번에는 자동출입국심사를 신청해서 여유롭게 통과해야 겠다. 신청절차도 간단하다고 하니 잊지 말아야지. 실제로 출국 당일에 줄서있는데 급하게 앞으로 나와서 양해를 구하고 출국심사를 받는 여자분들을 봤다. 이미 경험이 있던지라 내가 옆줄의 선두 분에게 양해를 구하고 들어가라고 했다. 보딩시간까지 30여분 밖에 남지 않아서 줄서서 대기 했다면 아슬아슬 했었을 꺼라 생각한다.

 

항공편은 제스트나 진에어 탑승은 가급적 말리고 싶다. 좌석이 너무 불편했었다. 무릎이 닿는다라기 보다는 걸려서 옴짝달싹하기 힘들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겠다. 국제선에서 3열-복도-3열 좌석인 항공기를 처음 탔는데 4시간 30분이 매우 힘들었다. 담요나 이어폰은 당연히 제공하지 않는다. 작년에 대만갔을때 CX와 너무 비교된다. 필리핀에어, 아시아나, 대한항공을 선택하는게 피로도를 줄이는 길이다.

 

 

 

[사진 몇장]

2년전에 갔다왔던지라 많은 사진은 올리지 않는다. 기록물 수준으로 잘 찍은 웹페이지는 어렵지 않게 검색으로 만날수 있다.

코스타벨라 리조트 해변 전경.

 

 

미니바. 주의할 점은 냉장고 안에 큰사이즈의 생수도 비용이 청구된다.(안내판에는 없었던 거 같은데.. 쩝)

콘센트는 여기에서만 우리나라 것과 호환된다. 나머지는 110V용이다.

그리고 인터넷이 들어오는 것 같은데, 공유기는 들고 왔지만 랜케이블을 빼놓고 와서 무용지물이였다..에고..

 

 

스위트룸 침대. 리조트라서 호텔 객실과는 약간 다르다.

 

 

로복강투어. (역광이라서 선내는 잘 안나와서 이걸로 대신.)

 

 

안경원숭이(야행성이라 주간에는 잠잔다고 한다. 사진을 위해서 가이드가 깨우는데 미안하더라는..)

 

 

초콜릿힐(초콜릿 언덕. 미국인이 키세스 초컬릿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인 게 유래란다.)

 

 

요트 안에서 한 컷.(자외선 때문에 주로 선내에서 경치만 감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