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Life story

미생 감상문

 

미생이 많은 직장인에게 공감을 주었기에 회자 되었겠지만, 나는 그냥이 아니고 폭풍 공감이였다.

 

한 분야에 전문가가 되는 길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시작점이 장그래와 많이 다르지 않다는 점까지 공감하는 이는 많지 않을듯 하다.

 

극 중에 등장하는 빌딩 뒷편에 있는 빌딩에서 근무했던 남다른 이력도

정말 예전에 아무것도 모르던 시절에는 맞지 않는 양복을 입고 다닌 적도 있었고

알바로 일한 회사의 팀장님을 통해서 다른 중견 회사에 입사한 모양새도 비슷했고

누구하나 나에게 할 일을 주지도 않았었던, 할 일이 뭔지도 몰랐었던 때도 있었고

그래서 청소부터 시작하고 각 종 물품을 정리해가는 걸로 하루를 보내기도 했었으며

테이블에 올려져있던 샘플과 설명서를 보구서 무역 용어사전은 아니지만 설명서의 용어 하나하나 찾아가면서 기본을 다져 갔던 시간들..

장그래처럼 모르기 때문에 가능한 역발상 등도..

 

이런 모든 것이 업무에서 인정받으면서 다져진 시간들이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한 원동력이였다.

 

오 과장이 오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점점 일 뿐만아니라 인력관리, 사내정치 상황 등 이해관계들까지 덩달아 복잡하게 얽혀가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드라마의 회차가 정점을 치닫으면서 이런 정치는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이또한 겪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모진 파도와 풍랑을 여러번 만나 보았고 오 차장 같은 사람과 함께한 적도 있었다. 장그래의 이야기는 정규직이 되지 못했고 회사를 떠난 오 차장과 다른 회사에서 함께 또다른 길을 시작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어졌다.

 

사회생활을 해온 시간도 강산이 한 번 바뀐지 이미 오래인 지금, 옛생각이 많이 난 시간이였다. 

보면서도 

지난 십여년의 시간이 녹아 있는 듯한 영상들에 참 남다른 감회에 젖어 있었다. 개인적으로도 다른 직장으로 옮긴 지 3년차이다. 그리고 이전보다는 낳은 직장이지만 역시 오십보백보이다.

 

참 기획과 준비가 잘 된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인생이 정치다. // 천 과장

버텨라. 그리고 이겨라.  // 오 차장

 

끝까지 완주하는 자가 성공하는 것이다.  // 더욱이 평균 근속년수가 짧은 이 시대에서는

 

 

2008/11/21 - [Life story] - 좋은회사 나쁜회사 구분하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