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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tory

거꾸로 교실 - 들불처럼 퍼져나가기를...

오늘 읽고 분개한 글은 '근육이 녹을 때까지, 왜 가만히 있었을까'이다.

http://w3.sbs.co.kr/news/newsEndPage.do?news_id=N1002494313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도 많이 체벌받았지만, 요즘은 이정도인가? 이런 생각으로 블로그에 로그인 하게 되었다.

 

지금도 체벌로 인한 피해사례가 있는 걸 읽으니 참으로 당황스럽다. 과거에 필자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에 체벌은 가혹했으나 이정도까지였던 사례는 듣지 못했다. 교사로서 자질없는 사람이 교단에 부지기수로 많다는 것은 틀리지 않은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교원의 인성이나 자질, 강의태도 등등..


그리고 다음의 사실도 있다. 지금으로부터 20여년전 교사가 되는 길은 참으로 간단했다. 그 당시에는 대학입시에서 떨어져서 갈데 없는 고등학생들이 진학했던 곳이 교육대학교였다. 그리고 여담으로 공무원도 여기에 포함됐다. 당시의 사회정서나 고3 입시지도도 이러한 방향이였다. 하물며 그 이전 시기에는 어떠했을까.
물론 대학생이 다 올바르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우등생과 열등생을 나눠서 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은 문제아로 낙인찍는 분위를 생각한다면, 아무래도 자질이 떨어지는 사람이 교원으로 임용될 가능성은 다분하다.

내 생각은 간단 명료하다. 사회도 많이 변했고 학생도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폐쇄적인 교직사회(교원 등의 이해관계자들)는 전혀 변화가 없다. 변화의 몸부림?, 그것들은 종종 묻히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폐단은 조기 유학생들이 국내학교로 전학할 때 극명하게 나타난다. 부적응. 사실 적응이 불가능에 가깝다. reverse-culture shock로 다시 외국으로 가거나 국내 외국인학교에서 졸업한다. 하지만, 여전에 이질감을 극복하는데는 상당한 시간을 소비한다.


교육은 백년대계이다. 많이 회자되는 식상한 단어다. 그리고 항상 신선한 인물들이 역사적인 획을 긋는 다거나 기존 흐름을 바꾼다. 다행이 긍정적인 신호는 산발적으로 발견되고 있으며 최근 방송된 프로그램 'KBS 파노라마-21세기 교육혁명-미래교실을 찾아서'은 이러한 시도를 보여준다. http://office.kbs.co.kr/cyberpr/archives/105444


그리고 위 SBS 취재기사를 보면 핀란드 대학교 수업 풍경을 묘사한 대목이 있다.
다음과 같다.

* 교수는 영국출신의 보수적인 성향
* 학생은 프랑스출신

// 학생이 수업시간에 모자를 쓰고 있었습니다. 이를 본 교수가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교수 : 자네. 모자 당장 벗지?

학생 : 나는 모자를 쓰고 싶습니다. 교수님이 상관할 바 아니죠.

교수 : 나는 수업할 때 학생들의 눈을 보는 걸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눈을 보고 수업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느끼고, 그걸 통해 피드백을 한다. 그런데 모자를 쓰면 그걸 느끼지 못한다. 결과적으로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기 어려운 거다. 네가 모자쓰길 고집하는 건 나의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으로,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도 있다. 만일, 모자를 벗을 수 없다면 다른 학생들의 수업권을 위해서라도 교실에서 나가라.

결국 그 프랑스 친구는 모자를 벗었고, 교수는 별 말 없이 곧바로 수업을 진행됐습니다.
(나중에 그 친구 학점을 물어보니 그 수업에서 A를 받았더군요.)


학생이 그 통제에 반발했을 때, 이에 대처하는 교사의 화법은 신선하다.
이런 느낌을 갖는 다는 게 오히려 유럽인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이겠다.
기자는 이렇게 요약한다. 교사가 일탈로 규정된 학생의 행동을 맞닥뜨렸을 때, 단순히 ‘위계’에 의탁하는 게 아니라 소통하는 방식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대에 맞지 않고 더욱이 시대가 원하지 않는 거꾸로 가는 교직사회가, 부디 거꾸로 교실 같은 시도들이 불씨가 살아서 들불처럼 번져서 개혁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독일의 사례에서도 귀감을 얻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