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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Books & 2012. 9. 26. 23:09

    저자인 지그문트바우만은 사회학자이다. 이 사람은 현재의 세계를 '유동적인 세계'라 칭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치,경제,사회,문화의 전반을 이야기한다.

    원제는 44 letters from the liquid modern world 이고 44개의 편지중 하나를 골라서 변역서의 제목으로 택했다. 위에 사진에서 보듯이 한글 제목은 겉의 표지이고 실제 책표지는 원제에 가깝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짓을 난 매우 싫어한다. 원 저자의 뜻을 담고 있지도 않거니와 그저 호기심을 자극하는 문구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번역서를 이래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책을 읽다보면 번역이 부자연스런 부분이 다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 건 원 저자의 생각이지, 역자의 생각이 아니다. 재해석을 했으면 주석을 달던지 해야한다. 개인적으로 이책은 시간에 쫒겨서 급하게 탈고해서 완성도가 조잡하게 느껴진다.

    어째튼, 이책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이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편지를 엮은 것이다. 그 중에서 바우만이 말하기를 '고독을 누릴 기회마저 사라진 세계'라고 한다. 쉴새없이 쏟아지는 정보와 그리고 연결된 SNS들 사이에서, 정작 고독을 누릴 수 있는 기회마저 놓쳐버린다. 뭔가를 집중해서 신중하게 그리고 창조할 수 있는 기반이 없어진다라고 한다. 그리고 이걸 역자는 책 제목으로 삼은 것이다. 하지만 더 많은 내용이 있는데 그 편지 중에서 공감했던 몇 문장을 발췌해서 옮겨적어본다.

    -편지2 중에서:
     당신이 일단 온라인에 '상시로 접속해' 있다면, 어떤 면에서 당신은 충분하면서도 진실하게 혼자 있을 수 없게 된 셈이기 때문이다.
    -편지4:
    온라인 세계는 사람들 간의 접속이 지속되는 기간을 오히려 축소시키는 방식을 통해서 무한히 증대된다. 그 결과 지속적인 접속기간을 요구할 뿐 아니라 때로는 그 지속 기간을 한층 더 강화시켜야만 유지될 수 있는 그런 인간들 간의 유대관계를 오히려 악화시킨다.
    -편지7:
    프라이버시는 어떤 개인이나 집단이 스스로를 혹은 자신들에 관한 정보를 격리시켜서 이를 통해 자신들을 선택적으로 들러낼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편지11:
    재빨리 얻고, 또 빠르게 버려지고 없어지는 소지품들의 물결 속에서는 그 어떤 것도 '마음속으로 소중하고 자랑스러운 소유물'로 돋보이게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편지16:
    패션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들이 결코 얻지 못 할 것 같던 그 어떤 무언가를 원하게 만드는 일과 관련된 것이며 (...) 결국 그렇게 성취된 그 어떤 만족도 아주 순식간일 뿐 곧 희미해지면서 실망을 안겨줄 뿐이다.
    -편지21:
    부(富)에 있어서 더 평등한 나라들 중에서도 보다 부유한 나라들은 대체로 일반적인 건강 수준이 매우 높게 나타나며, 사망률 또한 낮아진다.
    -편지26:
    새해? 도대체 우리는 12월 31일이나 1월 1일에, 특히 새해 전날과 첫날을 구분 짓는 그 마법과 같은 순간에 무엇을 기념하려는 것일까?
    -편지31:
    요즘의 정복자들은 공격 목표인 그 '소비자들'의 온순함과 잘 속아 넘아가는 성향, 자신감이 없고 겁이 많은 특성에 의존해서 승리를 쟁취한다.

    아래는 출판사의 문구이다.

    트위터 팔로워를 늘려가는 동안 우리가 잃어버린 것은 무엇일까?
    끊임없이 온라인에 연결되어 있지만 외로움을 느끼는 이 시대
    불안과 공포… 삶의 위기에서 도착한 지혜의 편지 44통!

    한 달 동안 무려 3000여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10대 소녀, 카드대금을 또 다른 신용카드로 돌려막는 대학생, 외모 개선을 위해 성형외과를 찾는 여성들, 질병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는 제약회사, 회사로부터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해고되는 노동자들, 낯선 사람들을 피해 ‘외부인 출입 제한 주택지’라는 거대한 담을 쌓고 살지만 항상 그 안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사람들, 온라인 친구는 많은데 현실 친구가 전혀 없는 청소년들…… 우리의 삶은 왜 이렇게 불안하고 피로한가? 모든 것이 불확실한 안개 속과 같은 이런 삶의 위기에서, 누군가가 삶의 기술을 알려주는 지혜롭고 통찰력이 가득한 편지를 보내준다면 어떨까. 그런데 그 편지의 발신자가 우리 시대의 최고 지성으로 인정받는 현존하는 최고의 석학 지그문트 바우만이라면 또 어떨까.

    가족과 함께 있어도, 카페에서 연인과 함께 할 때도, 심지어 화장실에 갈 때도 우리는 항상 스마트폰을 들여다본다. 온라인상에서 누군가와 끊임없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인터넷 서핑을 한다. 어쩌면 우리는 이제 혼자서 고독을 누리거나 사색하는 방법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친구를 만나서도 각자의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사람들은 도대체 왜 만난 것일까? 트위터 팔로워가 늘어날수록 공허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이 책은 고독, 세대 간의 대화, 온라인과 오프라인, 트위터, 인스턴트 섹스, 프라이버시, 소비, 자유에 대한 변화하는 개념, 유행, 소비지상주의, 건강 불평등, 신종 플루, 예측불가능한 일과 예측불가능하지 않은 일들, 공포증, 운명과 성격, 불황의 끝…… 등,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중요하고 첨예하게 관심의 대상이 되는 문젯거리를 다루고 있다. 바우만은 그 이슈들의 의미를 짚고, 오늘이 어떤 미래를 빚어낼 것인가를 우리들에게 띄우는 편지 형식으로 들려준다. 


    편지1_유동하는 근대 세계에 띄우는 편지
    편지2_고독을 잃어버린 시간
    편지3_세대 차이
    편지4_오프라인과 온라인
    편지5_트위터, 혹은 새들처럼
    편지6_인스턴트 섹스
    편지7_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1)
    편지8_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2)
    편지9_프라이버시라는 기묘한 사건(3)
    편지10_부모와 아이
    편지11_10대들의 소비문화
    편지12_Y세대 들여다보기
    편지13_신용카드로 얻은 자유
    편지14_아이가 아닌 아이
    편지15_속눈썹 감모증
    편지16_유행에 관하여
    편지17_쇼핑하라!
    편지18_문화 엘리트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편지19_질병 권하는 사회
    편지20_신종 플루 공포
    편지21_건강 불평등
    편지22_불평등이라는 시한폭탄
    편지23_교육을 환대하지 않는 세계?(1)
    편지24_교육을 환대하지 않는 세계?(2)
    편지25_교육을 환대하지 않는 세계?(3)
    편지26_새해 소망
    편지27_예측할 수 없는 것을 예측하기
    편지28_계산할 수 없는 것을 계산하기
    편지29_공포에 대한 공포
    편지30_공위시대
    편지31_종교를 닮은 정치, 정치를 닮은 종교
    편지32_해고되는 사람들
    편지33_위기에서 탈출하기
    편지34_불황에는 과연 끝이 있을까?
    편지35_왜 그렇게 살아야 하죠?
    편지36_버락 오바마 현상
    편지37_세계화된 도시의 문화
    편지38_로나, 침묵의 소리
    편지39_낯선 사람들은 위험하다
    편지40_하늘을 바라보는 부족
    편지41_경계 긋기
    편지42_무엇이 선량한 사람을 악하게 만드는가?
    편지43_운명과 성격
    편지44_나는 반항한다, 고로 우리는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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