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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

경제적 관점으로 보는 숙종과 그의 여인 장희빈

 

'경제대왕 숙종'

 


경제대왕 숙종(상)

저자
정기인 지음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 2014-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지금까지 이런 대하역사소설은 없었다! 권력투쟁, 음모술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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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대왕 숙종(하)

저자
정기인 지음
출판사
매일경제신문사 | 2014-10-10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백성들이 항상 쌀밥과 소고기무국을 먹을 수 있게 하라!"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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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KBS 역사적 '그날'을 보면서 책의 내용이 새삼스럽게 생각나서 적어본다.
기존에 대중들에게 각인 되어진 장희빈이란 인물에 대한 다른 시각이 있음을 지적한 것은 좋았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방송시간 탓인지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숙종과 그 왕비에 대해서 기록된 사료들은 당시 정황으로 미뤄보아 어느 한쪽 당파의 생각으로만 쓰였기 때문에 기록물로서의 의미만 있다고 본다. 내용면에서는 정권의 실세가 편협하게 기록했기 때문이다.

책이 비록 소설 형식을 빌려서 서술했다고는 하지만 다양한 사료를 들어 서술했다하니 역사서 못지 않게 신빙성과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특히나 숙종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웠다. 인물을 살펴보려면 그 주변인물과 시대적 배경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당시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중에서도 경제상황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당시 배경을 살펴보면 연이은 임진왜란, 병자호란 등으로 국가재정과 국력이 피폐하였기에 민초들의 생활고는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인지 숙종은 경제를 통한 부국강병을 꿈꿔왔다. 이는 그의 캐치프레이드를 통해 잘 나타나는데,
“백성들이 항상 쌀밥과 소고기무국을 먹을 수 있게 하라!”이것이 그것이다.
이러한 숙종의 꿈은 장옥정과 함께 실현되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 펼친 정책들은 다음과 같다.


- 대동법을 완성하고 화폐를 유통시켰다.
- 배경이되는 국가 인프라를 발전시켰다.(교통, 수리시설 등)
- 청의 핍박에서 벗어나고자 폭탄개발을 했다.(저비용 고효율의 국방력 강화)

 

이같은 왕의 업적이 실현되는데 있어서 정치적 조력자이자 경제적 파트너인 왕비, 장희빈의 역할이 지대했다.
뿐만아니라 상공업을 진흥시켜서 근대화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러한 업적들을 다음의 현대 경제학서를 인용해서 평가하고 있다.

 

경제학서는 국부를 이렇게 기술한다.

국가는 우위 산업조직이다.  // 국부론, 애덤 스미스
국가는 경제가 전부다.  // 자본론, 칼 마르크스

국가경제는 부가가치창출이 핵심이고 이는 저축(투자)와 소득(소비,고용)에서 나온다.

 

숙종의 화폐유통 정책으로 저축이 가능해졌고 대부, 외상거래가 활발해지고 나아가 노동의 상품화가 일어났다. 이로써 근대경제의 시장원리가 정착되면서 민간경제가 활발해졌으며, 상공업이 발전하면서 과학기술도 같이 부흥했다.
이것이 경제학 관점에서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숙종과 장희빈의 과업이다.


이제 숙종에게 이 모든 것을 진척시키도록 힘을 실어준 장옥정(장희빈)도 재평가 해야 한다. 이것을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치우친 역사를 가르치는 오류가 아직도 많이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이 역시 일본의 식민사관의 영향이 아닐까 하는 짐작도 해본다.
숙종의 주변 인물 중에서 왕비 장옥정 만 남인이고 나머지는 서인(노론)이다. 게다가 장옥정은 칠패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여인이였다.(책에 의하면) 필연적으로 노론과 대립할 숙명이였던 것이다. 아니, 그 누구라도 그랬을 것이다. 21년간 노론과 대결했고 결국엔 죽임을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모, 성격, 추진력, 풍부한 장사경험 등을 가진 장옥정이였기 때문에 왕을 보필하여 숙종이 경제대왕이 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조선의 자랑이였던 성리학은 조선 후기 노론이 먹칠하고 신분유지에 급급한 사상으로 변질되었다. 때문에 조선의 근대화가 좌절되고 그들의 나태함과 이기심으로 백성들을 궁핍하게 몰아갔다. 이것이 단초가 되어서 일본의 식민지화로 이어지는 국가적 재앙이 닥치게 됐다. 그리고 그 잔재들이 지금까지 뿌리 뽑히지 않아서 우리사회에 기생하고 상당수는 부를 축적하고 후대까지도 잘먹고 살지 않은가..
노론은 그것도 모자라서 철저하게 역사서에서 조차 장희빈을 악의적으로 기록해서 후대에까지 매장했다는 사실에 분노감이 든다.(이런 한심한 정치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을 통해서 국사책에서 접하지 못한 새로운 사실은 숙종과 장희빈은 조선의 경제 근대화를 주도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것이 새롭게 다가오는 이유는 21세기 현대사회에서는 경제가 모든 이해관계의 핵심이 돼기 때문이다.


스토리를 위해서 소설적인 요소를 가미하였다고는 하지만 바탕이 되는 사료를 많이 언급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역사적 사실의 배경은 언제나 중요하니)


TV조선 시사토크 판, 저자 인터뷰
http://news.tv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23/201410239023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