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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 &

속도의 충돌 from [부의미래] written by 앨빈토플러


현 메르스 사태를 보면서 '부의 미래'라는 책에서 언급되는 속도의 충돌 이라는 문구가 새삼 와닿는다. 왜 항상 우리는 정부와 정치, 교육제도 등에 좋은 뉴스를 볼 수 없을까. 이런 점에 대해서 이 책이 말하는 '속도의 충돌'은 적절한 설명으로 다가 왔다.


부의 미래

저자
하이디 토플러앨빈 토플러 지음
출판사
청림출판 | 2006-08-18 출간
카테고리
경제/경영
책소개
《미래쇼크》, 《제3물결》를 통해 일찍이 지식기반 사회의 도래를...
가격비교글쓴이 평점  


저자가 말하는 속도를 자동차의 속도로 구체화 해서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다. 정부, 기업체, 정치 등을 자동차라고 하고 각각의 자동차가 달리는 속도를 표현했다.


 100

 기업

 90

 시민단체 

 60

 미국의 가정 

 30

 노동조합 

 25

 정부 조직

 10

 공교육 체계(미국) 

 5

 세계기구(WTO 등) 

 3

 정치시스템(경제부국) 

 1

 법


이런 속도로 서로 달리고 있으니 항상 불만이 있는게 당연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2006년에 출판된 책이지만 9년이 지난 2015년 지금도 이 속도의 개념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정말 개혁의 수준까지 시스템이 바뀌지 않으면 희망이 없는 걸까 하는 자조적인 느낌도 든다.



책의 내용 중 몇가지 문장을 추려서 남긴다.

선진경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선진사회가 필요하다.

산업시대 관료주의자들은 완벽하게 동시화된 기계같은 사회를 만들고자 했다. 공장에서는 테일러주의, 소비에트 연방에서는 레닌주의가 그 역할을 담당했다. 그들의 목표는 기계처럼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와 국가를 창조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실재하는 인간사회는 개방 시스템으로 엉켜있어 불완전하다. 그 결과는 참담하게 실패로 끝났다.


시속 100마일로 다니는 자동차, 기업이나 사업체

치열한 경쟁을 통해 결과적으로 사명, 기능 자산, 상품, 규모, 기술, 노동력의 특성, 고객관계, 내부 문화와 다른 모든 것들을 변화시키기 위해 속도를 높인다. 기술은 경영자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쏜살같이 질주한다, 금융 역시 새로운 기술은 물론 새로운 스캔들, 새로운 규제, 다각화되는 시장, 재무상태 변동에 반응하며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한다. 회계나 다른 시스템도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 힘을 쓴다.


시속 30 마일 : 노동조합

노동조합은 육체노동자를 위해 시작되었다. 지금은 육체노동은 정신노동으로 대체되고, 대체 가능한 기술에서 대체 불가능한 기술로, 맹복적 반복에서 혁신적 반복으로 업무가 변하고 있다. 노동의 이동성도 높아지고 있다. 비행기, 차, 호텔, 레스토랑 등 어디에서나 일할 수 있다. 한 곳에서 오래 근속하지 않고 프로젝트 팀에서 태스크 포스와 워크 그룹으로 이동해 가면서 기존의 동료들과 헤어지고 새로운 동료들과 협력한다. 직원이라기 보다는 프리에이젼트이다.

기업은 100마일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미국의 노동조합은 호박에 박힌 화석처럼, 1930년대 대량생산 시대를 그대로 고수하고 있다. 사실 최근의 노동조합은 10% 의 노동자를 대변한다.


시속 25 마일 : 정부 관료조직과 규제기관 - 코끼리가 완강하게 버틸 때..

새로운 관료제를 수립하기 보다 구 관료제를 타파하는 일이 훨씬 어렵다. 수십년간 자기방어를 위해 변화를 지체시켜온 피라미드식 정부 관료조직이 세계 각국의 일상사를 관리하고 있다. 그들은 느릴 뿐 아니라, 기업의 변화 속도마저 떨어뜨린다. 새로운 의약품을 승인하는데 걸리는 시간동안 많은 환자들이 세상을 떠나고, 공항 활주로 승인이 10년동안 지연되고, 도로 건설 승인에 7년 이상이 걸린다.


시속 10 마일 : 미국의 공교육 체계 - 부서진 고물 자동차

정부 관료조직보다 훨씬 뒤쳐져 있는 자동차, 미국은 뒤 따라 오는 차까지 속도를 낼 수 없게 만드는 이 고물 차량에 매년 4,000억 달러를 쏟아 붓고 있다. 미국의 학교는 대량생산에 맞게 디자인된 공장처럼 가동하고, 관료적으로 관리되며, 강력한 교원 노조와 교사들의 투표권에 의지하는 정치인들로부터 보호받는다. 이들은 독점의 특혜를 누리며 완벽하게 20세기 초반의 경제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다.

 10마일로 기어가는 교육체계가 100마일로 달리는 기업에 학생들을 취업시킬수 있을 것인가?

이들의 유일한 위안은 다른나라 학교들도 그보다 나을게 없다는 점이다.


시속 3 마일 : 경제 부국의 '정치조직과 정치시스템'

의회, 정당, 백악관 등 많은 정치조직들은 수많은 단체들의 요구에 시달리고 있다. 국회의사당에서 방해받지 않고 논의해 본 시간이 하루에 2분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나의 보좌관들이 점차 더 많은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렇다면 당신의 보좌관을 뽑는 사람은 누구입니까 ?'

현재의 정치시스템은 지식 기반 경제의 엄청난 속도와 고도의 복합성을 다룰 수 있도록 설계되지 않았다. 200년 역사를 지닌 미국의 정치시스템은 산업사회에 충분하게 적응하였으며 정부는 확실히 성장했다. 지금 미국의 정치개혁은 헌정의 위기가 닥칠 때까지 길가에서 자주 쉬어가면 변함없이 3마일의 속도로 기어갈 것이다.


시속 1 마일 : 법과 법 기관 

가장 느리게 변화하는 법원과 법과대학원은 기본적으로 변화가 없는 상태이다. '법은 살아있다'라고 말하지만 정말 간신히 살아 있을 뿐이다.

마이크로 소프트를 상대로 반독점 소송이 걸렸을때, 수년에 걸쳐 재판이 끝나가는 시점에는 소송의 쟁점 자체가 무의미해 진다. '고도로 가속화되는 인터넷 시간과 사법시간의 격돌'인 것이다

2003년 미국 동북부 전역에 정전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법규 때문에 복구작업이 지연되었었다. 그야말로 지식경제는 이런 법 때문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법률에도 불구하고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